뵙고 vs 봽고
사실 한글은 처음에 배우기는 쉽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한없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반말, 존댓말, 표준어와 사투리 등에서 헷갈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표준어는 '한 나라가 언어의 통일을 위하여 표준으로 정한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하는데, 사실 이러한 표현조차 어렵게 다가올 때도 많습니다.
올바른 한글 맞춤법, 뵙고 vs 봽고
'뵙고'와 '봽고'는 발음이 비슷해 글로 쓰지 않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는 맞고 틀림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글로 적으면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봽고'는 잘못된 표현이고,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는 '뵙고'가 맞습니다.
'뵙고' '뵙는' '뵙게' 등의 기본형은 '뵙다'이며, '뵈다' 보다 더 겸양(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함)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로, 어간 '뵈-' 뒤에 어미 '-어'가 붙으므로, '뵈어'가 줄면 '봬'로 쓰일 수 있습니다.
'뵙다'는 자음 어미와 결합하는 제약이 있지만 '뵈다'는 그러한 제약이 없어, '뵈어요' '봬요' '뵈었어요' '뵀어요' 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뵈고/뵙고' '뵈는/뵙는'은 모두 쓸 수 있는 표현들)
흔히 한국어를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다고 말하지만 이는 '한국어'와 이를 받쳐 적는 문자인 '한글'을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문자인 한글은 배우기 쉽지만 한국어는 다른 언어권의 외국인에게 어려운 언어로 손꼽힙니다.
조사와 접사, 어미를 활용하여 문장을 만드는 방식부터가 외국인에게 낯설고 복잡할 뿐 아니라 어조에 따른 변이형들이 매우 불규칙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은 반말과 존댓말을 세세하게 구분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뵈다'와 '뵙다' 라는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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